There is
more worth
noticing.

사진, 영화, 건축, 책, 음악, 그리고 생각.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을 함께 들여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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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로 피렌체 두오모가 보이는 방

피렌체, 오후 다섯 시

두오모가 보이는 창가에서 커피 한 잔이 식는 동안 생긴 일.

해 질 녘 바다로 이어지는 해안 절벽

해가 지는 해안선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기 직전 같은 시간. 해안선 위의 마지막 빛.

오후 빛이 드는 방에 놓인 턴테이블

음악 감상실에서

한 면이 끝나면 일어나서 판을 뒤집어야 한다. 그 번거로움이 듣는 방식을 바꾼다.

창가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는 사람의 뒷모습

고요의 언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오후에 대해. 창가에 오래 앉아 있으면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바다로 이어지는 오래된 돌계단 골목

좁은 골목의 시간

차가 들어올 수 없는 길에서는 걸음이 저절로 느려진다.

산으로 둘러싸인 호수 위의 나무 부두

호수 위의 부두

아무도 없는 부두는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의 무대 같다.

천장까지 책이 꽂힌 서재와 책상

책이 사는 방

다 읽지 못할 걸 알면서도 책을 사는 이유에 대해.

도시의 지붕 위로 퍼진 분홍빛 구름

분홍 구름 아래

하늘을 올려다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돌 테이블 위 그릇에 담긴 무화과와 물잔

돌 위의 무화과

그릇 하나, 과일 몇 개, 오후의 그림자. 정물이 여전히 흥미로운 이유.

햇빛이 드는 빈 갤러리 벽에 걸린 사진 액자들

빈 갤러리

관람객이 모두 떠난 뒤의 전시장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